현빈와 탕웨이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린 만추 영화를 보고 왔다. 자유스러운 미국땅에서 버스 안 만남은 우연이 아닌 필연적인 운명이었다. 현빈의 '훈'이란 이름과 '애나'라고 부르는 탕웨이의 사랑 하모니는 서정시를 보는 것 처럼 잡힐 듯 말듯한 묘한 감정을 잘 표현하였다. 운명적인 만남은 버스에서 처음 시작되는데 서양인들로 가득찬 버스 안에서 동양인끼리 눈을 마주치는 것은 당연한 만남이라 생각한다.



현빈은 사랑에 굶주린 여성의 욕구를 채워주는 전도사로써 최고의 실력자로 자부하면서 미국 생활에 잘 적응하는 과정이었다. 나름 자신의 삶에 만족감을 느끼며 미션 실패를 모르고 승승장구하던 찰나 속을 알 수 없는 탕웨이를 만나게 된다. 탕웨이는 어머님 장레식에 참석하기 위해 감옥에서 72간의 특별 자유시간을 얻게 되는데 현빈을 통해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사랑을 알게된다.

만추버스 안에서 처음 보는 애나에게 훈이 30달러 빌려달라고 할 때 표정.


만추는 수준 높은 사랑 영화라 말할 수 있으며 고차원적인 연예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방식은 바로 대화이다. 남녀간의 사랑을 어루만질 수 있는 최고의 묘약은 바로 대화였다. 해외에서 살다보면 자신의 마음을 자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표현하게 될 때 한마디 말을 할 때 수 많은 감정과 생각이 담겨 있다. 두 주인공의 대화 속에는 수 많은 배려가 깊게 갈려 있었으며 넘어서지 말아야할 한계선에 다가가려하는 모습이 너무나 애절하다.

현빈과 탕웨이는 연예에 있어 둘 다 고수라 생각한다. 영화 속에서는 분명 현빈이 여자를 잘 다루는 작업남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탕웨이가 현빈을 리드한다고 보여졌다. 고수는 고수를 알아 본다고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람처럼 끌리는 미묘한 감정은 순간의 감정에서 나오지 않는다. 현빈은 탕웨이를 버스 안에서 보는 순간 사랑에 빠질 것이란 사실을 알았으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될 것이란 것도 감지하였다.

만추작업남 훈에게 애나가 놀라운 말을 했을 때 표정으로 만감이 교차된다.


만추에서 보여준 현빈의 연예 공식을 정리하면, 첫째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둘째 실패를 기회로 삼는다, 셋째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다, 넷째 상대방을 배려한다, 다섯째, 과거와 미래보다 현재를 중요시한다, 여섯째, 대화 단어 선택에 탁월하다, 일곱째, 외모보다 여성의 마음을 더 중요시한다등등 영화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현빈의 연예 스타일을 느낄 수 있다. 한마디로 남성이 여성을 유혹하는 모든 기술을 지닌 매력적인 훈이였다.

반면 애나, 탕웨이는 과거에 사로잡혀 활짝 웃는 얼굴이 없어도 마음 속으로 웃는 모습을 현빈에게 보여주어 자극하였다. 처음 만났던 시애틀 버스 안에서 훈은 애나에게 웃었는지 물었던 장면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여자는 자고로 자신의 마음을 쉽게 들어내지 않는 것이 남자를 유혹하는 최고의 방법인 것이다. 또한 '날 원해요?'라는 대담함도 내비추어 훈을 당황하게 하였고 호텔에서 거부하는 장면에서 또한번 훈을 당황하게 하였다.

만추버스가 시애틀에 도착하면서 안개 자욱한 시애틀의 전경. 스토리 전개 복선을 말해주고 있다.


만추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으라면 호텔에서 훈이 애나와 사랑을 나누려다가 거부 당했을 때 훈은 자기 잘못이라고 이야기하는 순간이었다. 훈이란 인물은 자신의 삶을 구도하는 자세를 지닌 멋진 남자라고 생각되었다. 진정으로 따뜻한 가슴을 갖은 남자로써 타인의 아픈 가슴을 어루만질 자격이 있는 사람으로 느껴졌다.

애나의 마음을 열기 위해 훈이 노력하는 모습은 연예의 정석을 보는 듯 했으며 안개가 자욱한 영화 속 풍경은 사랑의 결말을 이야기해주는 복선이 갈려 있었다. 고차원적인 사랑의 속삼임이 수 없이 재잘거리고 있었지만 실제 만추 영화는 절재된 사랑의 미학으로 표현한 멋진 영화라 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애나가 행복 가득한 웃음을 스크린에서 단 한번 보여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특히 마지막 감옥에서 출소했을 때 훈을 생각하면서 하늘을 보며 웃는 장면이 있었으면 좋을 것 같았다.

레스토랑, 범버카 장면등 영화 속 명장면이 많다. 그 중 만추 엔딩 장면 연출은 대단하였다. 애나보다 영화를 보는 관람객이 오히려 훈이 어디에 있을까 더 궁금해하며 훈에 대한 만남을 설레이게 한다. 결국 훈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혼자 독백을 하는 장면은 최고의 엔딩이라 생각한다.


- 2011/02/10 - [독백] - 만추, 탕웨이 눈빛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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